미국이 범정부 차원에서
차세대 태양광 기술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미국이
유럽이 선점한 태양광 등 신
재생 에너지 산업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25일 EE타임스 등 주요 외신과
시장조사 업체들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태양빛의 광합성 원리를 이용해 연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차세대 태양광 기술 개발에 1억22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일명 ‘인공 광합성을 위한 협력센터(JCAP)’로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는 캘리포니아기술연구소(CIT) 주도로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와 스탠퍼드대·버클리주립대·어바인주립대·샌디에이고주립대·산타바버라주립대 등이 공동 참여하는 5개년 과제다. 연구팀은 태양광 집광기와 촉매제, 분자 연결장치, 분리막 등을 개발하고 궁극적으로 상업용
설비를 만들어낸다는 목표다.
JCAP는 올해 미 에너지부가 지원하는 3대 차세대 에너지 기술 프로젝트중 하나로, 태양광 에너지 개발을 전담한다. 이에 앞서 에너지부는 새로운 핵발전 기술 개발 사업을 지원키로 했으며, 또 다른 나머지 과제는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이처럼 범국가 차원의 관심에 힘입어 그동안
독일·이탈리아 등 유럽이 주도하던
태양광 발전 시장에서도 미국이 발빠르게 추격해 올 전망이다. 시장조사 업체인 NPD그룹에 따르면 미국 내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은 오는 2014년께 4.5~5.5GW급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과 비교하면 거의 열배 가까운 증설 규모이며, 연평균 30%에 달하는 성장률이다. 지난해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발전 용량이 전년대비 36% 정도에 그쳤지만 독일·이탈리아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했다. NPD그룹 산하 솔라버즈의 크레이그 스티븐슨 CEO는 “지난해가 미국 태양광 시장의 전환기였다”면서 “전력 회사들의 역할이 바뀌고 새로운 시장 진입자가 탄생하며 아시아에서 보급형 태양광 모듈의 유입이 가속화하면서 시장 환경이 북미 태양광 시장의 환경이 크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도 채찍질을 하고 있다. 전력구매협약(PPA)에 따른 규제가 완화되는 가운데 워싱턴DC와 16개주는 태양광 발전 설비 확충을 위한 ‘신재생 포트폴리오 표준’을 발효했다.
서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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